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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400023
한자 民俗
영어공식명칭 Folklore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충청남도 당진시
시대 고대/삼국 시대
집필자 구자경

[정의]

충청남도 당진 지역의 민간에 전해 내려오는 생활 풍속.

[개설]

민속은 한 지역에서 오래전부터 행해 온 민중의 생활에 관한 습관을 말한다. 따라서 민속의 가장 큰 특징은 지속성과 전승성이라 할 수 있다. 민속은 일상생활과 관련된 생활 민속, 세시 풍속, 의례, 민간 신앙, 구비 전승, 민속놀이 등 매우 많은 다양한 영역을 포함한다. 민속은 마을 공동체와 그 주체인 민중을 중심으로 전승되는 자생적인 전통 문화이자 민주적인 생산 문화라 할 수 있다. 충청남도 당진 지역의 민속은 지리적인 특성을 반영하여 농업 문화와 어업 문화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 형성되고 전승되어 왔다.

[특징]

1. 역사적 특징

백제 때의 벌수지현(伐首只縣) 또는 부지군(夫只郡)과 혜군(槥郡)·사평현(沙平縣)·여촌현(餘村縣)이 지금의 당진 지역에 해당된다. 신라 때는 벌수지현이 당진현으로, 사평현이 신평현(新平縣)으로, 여촌현이 여읍현(餘邑縣)으로 각기 개칭된 뒤에 혜군이 변해서 된 혜성군(槥城郡)의 관할현이 되었다. 고려 시대에 들어서서 당진(唐津)은 현이 되어 현감을 두게 되었고, 조선 초에 면천(沔川) 지역은 면천군이 되었다. 1456년(세조 2) 구인문(具人文)이 불사이군(不事二君)의 뜻으로 정미면에 들어와 많은 사람의 추앙을 받았다. 조선 시대에는 당진을 근거지로 둔 성리학자들의 활동으로 당진은 유교 문화의 중요한 거점으로 기록되었다. 선조 때의 성리학자 송익필(宋翼弼)도 면천에서 이지함(李之涵)과 함께 주자학의 새로운 방향을 제창하였다.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은 면천 군수로 근무하면서 농업 관련 저술을 많이 남겼다. 갑오경장으로 지방 관제가 바뀌면서 당진현은 1895년 군으로 승격해 8개 면을 관할하였다.

2. 지리적, 환경적 특징

충청남도 당진시는 서북부에 해안을 접하고 있다. 서쪽으로는 황해와, 북쪽은 아산만에 맞닿아 있다. 또한 당진의 남서쪽 산줄기는 아미산을 중심으로 예산군, 서산시의 가야 산맥과 인접하고 있어 100~400m 정도의 산들이 늘어서 있다. 당진은 대부분 야산 지대이며 대부분의 평야가 7~8개의 하천을 중심으로 발달해 있다. 그래서 당진은 전통적으로 어업과 농업[특히 벼농사]을 중심으로 산업이 발달했으며, 어업이나 농업과 관련한 민속이나 세시 풍속이 집중적으로 발달해 왔다. 특히 세시 풍속은 거주하는 지역의 자연 환경과 풍토의 영향 아래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당진의 대표적인 민속 행사인 '한진 나루 머리 용왕제'나 '안섬 풍어제', '기지시 줄다리기', '볏가릿대 세우기' 등이나 각 마을에서 전해지는 '김매는 소리'나 '풍년가' 등은 이러한 지리적, 환경적 요인에 근거한 민속이라 할 수 있다.

3. 문화적 특징

18세기 이후에 이앙법이 전면 보급되면서 평야 지대인 당진은 벼농사를 중심으로 한 농업이 산업의 중심이 된다. 또한 어느 고장보다 집성촌이 많아 씨족 집단 내의 농경 문화가 잘 형성되어 있다. 노동 집약적 산업인 농업 중심의 사회에서 씨족 집단은 노동력을 모으기에 가장 수월한 공동체였다. 당진 지역의 농경 중심 씨족 집단 내 민속 문화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편, 당진은 풍수지리 측면에서 볼 때 '명당(明堂)'이 많다. 배산임수 지형의 명당은 산 자와 죽은 자 모두를 윤택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이러한 까닭에 당진 지역의 전설에 유독 지관(地官)이나 명당과 관련한 소재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이다.

[생활 민속]

당진 지역의 의식주 생활 민속은 지리적, 자연적 환경과 관련이 깊다. 사계절이 뚜렷하여 더운 여름에는 더위를 피하기 위해 시원한 삼베나 모시로 옷을 해 입었다. 또한 겨울에는 목화로 옷을 만들어 추위에서 몸을 보호했다. 당진 지역 식생활의 핵심은 쌀이다. 많은 하천과 넓은 농토, 사계절이 뚜렷한 기후는 벼농사를 짓기에 적합한 자연환경이었다. 또한 밭농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채소와 과수 농사도 당진 지역의 식생활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한편, 바다에 인접한 당진의 지리적 특징은 해산물에 의한 식생활을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 각종 생선과 젓갈, 해조류를 손쉽게 접할 수 있었으며, 어패류 양식업이 성행하여 조개나 굴 음식도 보편적이었다. 아파트 문화가 중심을 이루기 전까지 당진은 한옥 중심의 전통적 가옥이 대부분이었다. 초가는 벼농사를 통해 쉽게 얻을 수 있는 지붕 재료인 볏짚을 이용했기 때문에 기와집과 더불어 흔히 볼 수 있는 가옥 형태였다. 여름과 겨울의 계절이 뚜렷하여 남향 가옥을 선호했고, 주로 '一' 자형 가옥이나 'ㄱ' 자형 가옥 형태를 갖추었다.

[세시 풍속]

세시 풍속은 동일한 자연 환경과 역사 속에서 생업과 문화를 함께 하는 동안 형성된 생활 습관의 동질성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세시 풍속에는 힘든 일을 잠시 접어 두고 몸과 마음의 휴식을 갖는다는 의미가 있으며, 주로 농사일이나 바다 일, 계절의 변화와 관계가 깊다. 또, 세시 풍속은 향토 문화의 한 갈래 또는 민족과 마을을 단위로 나타나는 생활 형상이며, 한번 정착하면 생활 양식이나 의식에 큰 변화가 없는 한 오래 지속되는 특징을 보인다. 우리나라의 세시 풍속은 태음력에 근거하여 생활 양식에 맞게 발전되어 왔다. 당진 지역의 세시 풍속을 보면 다음과 같다.

1. 정월

설날에는 차례 지내기, 세배, 설빔 입기가 있다. 정월 열나흗에는 짐승 목에 왼새끼 걸어 주기, 잿간에 모시기, 과일나무 엄포 놓기, 눈썹 세기, 쥐불 놓기, 밥 훔쳐 먹기 등을 했다. 정월 대보름에는 볏가릿대 세우기, 더위팔기, 귀밝이술, 부럼 깨기, 용알뜨기, 까치집 헐어다 불 놓기, 노간주나무 때기, 오곡밥 먹기, 복조리 사기, 달맞이, 용경 보기 등의 풍속이 있었다.

2. 이월

이월에는 중화절과 머슴의 날, 콩 볶아 먹기, 간장 담그기 등의 풍속이 있었다.

3. 삼월

삼월에는 한식과 삼짇날, 전춘이 있었다.

4. 사월

사월에는 사월 초파일이 있었다.

5. 오월

오월에는 단오와 죽취일의 풍속이 있었다.

6. 유월

유월에는 유두, 삼복, 전답제가 있었다.

7. 칠월

칠월은 칠석, 백중, 머슴날, 호미씻기의 풍속이 있었다.

8. 팔월

팔월에는 한가위, 거북놀이의 세시 풍속이 있었다.

9. 구월

구월에는 중양절이 있었다.

10. 시월

시월에는 상달 고사, 말날, 시제, 마름[사음]의 세시 풍속이 있었다.

11. 십일월

십일월에는 동지가 있었다.

12. 십이월

십이월에는 섣달그믐[제석]의 풍속이 있었다.

[민속놀이]

민속놀이는 민간에서 발생하여 민간에 전래되는 놀이로서 전승 놀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의 민속놀이는 특정한 시기에 집중적으로 벌어지는 계절성을 갖고, 지역적인 특징에 따라 놀이의 종류와 방법이 차이를 보이는 지역성을 띄며, 놀이가 단순한 놀이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이나 무용 등과 결합하여 예술적 경지에 이른 예술성을 지닌다. 또한 단순한 놀이로서의 유희성과 승패를 나누는 경쟁성도 민속놀이의 특징으로 볼 수 있다.

당진 지역의 민속놀이로는 기지시 줄다리기[중요무형문화재 제75호], 씨름, 그네뛰기, 연날리기, 널뛰기, 윷놀이, 자치기, 제기차기, 술래잡기, 땅따먹기, 장기, 농악, 기세배와 두레 싸움, 지신밟기 등이 있다.

[민간 신앙]

민간 신앙이란 종교적 체제를 온전히 갖추지 못한 채 민간에서 전승되는 신앙을 총칭한다. 민간 신앙은 미신이라 불릴 정도로 원시성이 강하다. 또한 민족의 생활 환경이나 정서적 특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민족적 요소가 강하다. 사회적으로는 지배층이 아닌 민중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신화, 의례, 주술, 제사, 마을 신앙, 가정 신앙, 점복, 금기, 풍수, 무속, 조상 숭배, 동제 등이 민간 신앙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보고 있다.

당진 지역의 무속 신앙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첫째 무속 신앙으로는 앉은굿, 각종 제의식 등이 있다. 둘째 마을 신앙으로 산신제, 풍어제[당진 안섬 당제-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35호], 장승제, 서낭당, 둑제가 있다. 셋째 가신 신앙으로는 성주 신앙, 대감 신앙, 조왕 신앙, 업 신앙 등이 있다. 넷째 자연물 신앙으로는 암석 신앙, 지신 신앙, 성신 신앙, 수신 신앙이 있다.

[구비 문학]

구비 문학은 문학의 하위 갈래 중 기록 문학에 대비되는 개념이다. 구전 문학, 유동 문학 등으로 불리는데, 구전성, 적층성, 유동성 등의 특징이 있다. 당진 지역에 전하는 구비 문학으로는 전설과 민담, 민요 등이 있다.

당진 지역의 전설로는 복지겸과 두견주, 이토정아산만, 어린 시절의 문순 선생, 김복선 전설, 안도사와 이일근, 지관 박상의, 노적봉 동굴, 이형래남산봉 소나무 등의 인물 전설이 있다. 또한 여우와 하인 곰쇠, 호랑이와 차씨 번성, 범난골, 좋은 묏자리 잡아준 꿩, 용두리 전설 등의 동물 전설도 전승되고 있다. 자연물 전설로는 바위 전설로 배 바위, 삼형제 바위, 칠성 바위, 송장 바위, 영웅 바위, 쌍 바위, 칼바위, 용 바위, 형제 바위, 쌀 나오는 바위 전설이 있다. 산 전설로는 아미산몽산, 기지시리 국수봉, 자모산 전설 등이 전한다. 지형 전설로는 대난지도리 도둑 애미, 문봉리 인업, 성하리 색시골망, 산이 터져 버린 이야기 등이 있다. 지명 전설로는 채운교 유래, 마루뜰 유래, 선녀골과 선녀 바위, 성하리 삼선골, 후경 전설, 내경리 고래 포획, 송산리 중군옆댕이 유래, 오섬 거먹돌 등이 전한다. 풍수 전설로는 수청리 띠울골망 성재 전설, 무시동 이씨와 선인 무수형 묏자리, 풍수에 능한 곰쇠, 봉난산 유래, 괴탑부리, 능안 등이 전한다.

당진 지역의 민담으로는 당진읍에 효자 동자삼, 바보 신랑, 오작의 말을 알아듣는 사람들, 도깨비 터, 나무꾼 차복이, 더 큰 불 때겠다, 망신당한 사돈, 내 병 다 나았다, 효자 노릇, 꼬리 잘린 토끼, 메기의 꿈 해몽, 유별난 능력 등이 전한다. 고대면에서는 원숭이와 게, 괴서(怪鼠), 진정한 친구, 효부에게 내린 하늘의 복, 목천 군수, 불이 나려는데, 개미와 물새와 땅개비의 유래, 아들의 개과천선, 꾀로 판관 된 얘기, 도둑 잡은 얘기 등이 전한다. 석문면에는 귀 돋친 구렁이, 쥐 이야기, 세 가지 질문, 꿩과 메추리담, 용이 된 구렁이, 맹꽁이 열쇠 채운 이야기가 전한다. 대호지면에서는 나팔수와 호랑이, 꿈 때문에 임금 사위 된 사람, 호랑이에게 물려 산 사람 이야기가 전한다. 정미면에는 상가 승무 노인곡, 거짓말 내기, 재채기로 사과 딴 사연, 형제 지관, 호랑이가 구해 준 홍시, 좋은 묏자리, 참을 인(忍) 자 하나가 전한다. 면천면에는 효부와 족제비, 삼 뜯기, 자귀한다, 걱정 없는 사람 등이 전한다. 순성면에는 세 사람 살린 묏자리, 가난뱅이를 도운 지네가 전한다. 신평면에서는 명점 사구, 삼대독자가 전한다. 송악면에는 사나운 처자, 진짜 효도라는 것은 무엇인가 등이 전한다. 송산면에는 효자 머슴, 현명한 원님, 악질 시어머니, 어떤 지관 등이 전한다. 한편 당진 지역에 전하는 민요는 대부분 농사와 관련된 노동요이고, 신세를 한탄하거나 놀이요의 형태로 전하는 것들도 있다.

[의의와 평가]

민속은 민중이 삶을 영위하는 과정에서 삶의 자취가 뿌리 내린 문화로 고유하게 전해 내려오는 생활 양식과 문화 양식 등으로 존재한다. 하지만 민속은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생성 또는 소멸되기도 한다. 당진 지역의 민속도 농경 문화와 함께 왕성하게 형성되었지만 산업화의 과정을 겪으며 그 존재 자체가 희미해지고 있다. 민속 전통을 계승해야 할 후손의 입장에서는 조상들이 물려준 전통문화의 가치를 이해하고 그 정신과 본질을 흐리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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