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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401146
한자 傳統-
영어공식명칭 Traditional Hemp Cloth
이칭/별칭 삼베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의복/의복
지역 충청남도 당진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강순희

[정의]

충청남도 당진에서 삼을 이용하여 만든 직물.

[개설]

전통 삼베는 옷감이 성글고 바람이 잘 통하는 특징이 있다. 당진은 기후, 토양, 강수량 등이 삼의 생육 조건에 적합한 곳이어서 예로부터 삼을 직접 재배하여 전통 삼베를 만들어 옷을 지어 입었다. 당진시에서는 2000년 991㎡의 땅에서 슬항리 농민들과 청삼 재배를 시작했다. 당진 삼베의 명성을 회복하고, 특산품도 개발하기 위해서였다. 2003년부터는 종자가 안정적으로 생산돼 재배 면적을 49,587㎡로 넓혔다. 최근에는 삼베를 활용한 기능성 생활 의류 개발과 함께 신품종 도입을 비롯한 부산물 이용 가공품의 개발 등이 잇따르면서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급부상하자 당진시에서는 삼베의 특산품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원]

전통 삼베는 한민족이 한반도로 이주할 때 가져온 것으로 짐작된다. 『삼국사기(三國史記)』 '신라본기'의 남해왕 대의 길쌈 설화를 보면 일찍부터 삼을 재배하여 옷을 지어 입었던 것으로 보인다.

[형태]

삼은 씨를 3월 말경 파종하고 6월경에 수확한다. 삼을 베어서 증기로 찌면 껍질을 벗기기 쉬워진다. 겉껍질을 벗긴 뒤 속껍질만 남기고, 이것을 가늘게 쪼개어 긴 실로 만든다. 이 실을 베틀에 올려 천을 짜면 삼베가 된다. 베를 짜기 위해서는 베틀, 도투마리, 물레 등의 길쌈 기구가 필요하다. 전통 삼베가 나오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1. 씨 뿌리기: 대마를 재배하는 밭은 여름철에 기온이 높고, 습기가 있으며, 배수가 잘 되는 곳이 적합하다. 씨는 해마다 3월 말에 뿌린다.

2. 삼 베기: 6월 말부터 시작하여 7월 초순경 삼이 1.8~2m쯤 자라고 뿌리 쪽의 줄기가 누른빛으로 변하면 삼 베기를 시작한다.

3. 삼잎 제거: 재래식 탈곡기나 나무칼을 이용하여 삼잎을 제거한다.

4. 삼 삶기: 삼잎 제거가 끝난 후 설치된 삼궃에서 삼을 삶기 시작한다.

5. 삼 말리기: 삼을 삶고 나면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삼을 말린다. 말리기를 잘해야 색깔도 좋으며 질이 좋은 제품이 된다.

6. 삼 껍질 벗기기: 삼을 말린 후 껍질을 벗긴다.

7. 삼 훑기: 껍질을 벗기면 작은 톱을 이용해 가장 바깥층을 벗겨 낸다.

8. 삼 째기: 벗겨 낸 삼을 이빨이나 손톱으로 째고 훑어 내려 가닥을 낸다.

9. 삼 삼기: 삼 째기가 끝난 삼섬유를 버팀목에 걸어 놓고 한 올씩 빼어 양쪽 끝을 손바닥으로 비벼 연결시킨 뒤 광주리에 차곡차곡 쌓는다.

10. 베 날기: 한 필의 길이와 삼베의 승수에 따라 고무래의 10개의 구멍을 통과하여 나온 베실을 모아 날틀과 겉틀을 사용하여 날실로 난다.

11. 베 메기: 베 날기가 끝난 실을 바디에 끼워 한쪽 끝은 도투마리에 매고 다른쪽 끝은 끌개에 적당한 길이로 고정시킨다. 날실을 팽팽하게 한 뒤 좁쌀 풀에 된장을 풀어 벳솔로 날실에 골고루 먹인다. 이음새를 매끄럽게 하고 왕겨 불로 천천히 말려 도투마리에 감는다.

12. 꾸리 감기: 벳 굿을 씨줄로 사용하는 데 알맞게 모양을 만드는 작업이다.

13. 베 짜기: 날실이 감긴 도투마리를 베틀의 누운다리 위에 올린다. 그러고는 바디에 끼운 날실을 빼어 두 개의 잉아에 번갈아 끼우고 바디에 끼운 뒤 매듭대에 매고 말코에 감아 날실을 긴장시킨다. 베틀의 쇠꼬리채를 발로 잡아당겨서 날실을 벌려 손으로 준비된 씨실꾸리가 담긴 북을 좌우로 엮으며 짠다.

[용도]

삼베는 우리 민족의 복식과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옷감이다. 삼베는 통풍이 잘 되기 때문에 주로 여름옷을 지어 입었고, 수의를 지을 때도 옷감으로 사용하였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1995년도의 조사에 의하면 당진 지역의 산골에서는 일부 부녀자나 노인들이 길쌈을 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송산면, 송악면, 고대면, 석문면 등에서 50,754㎡의 면적에 삼을 갈고 길쌈을 직접하여 여름옷 등을 만들어 입는 가구가 있었다고 전한다. 구체적으로 고대면에서는 40,902㎡, 석문면에서는 3,480㎡, 송악면에서는 1,735㎡, 송산면에서는 4,637㎡ 땅에서 삼을 길렀다. 현재 당진은 수입 마직물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삼을 직접 재배해서 길쌈을 한다는 것이 경제적으로나 효율성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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