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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바위 전설」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401310
한자 龍-傳說
영어공식명칭 The Legend of Dragon Rock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충청남도 당진시 송악읍 내도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윤성의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93년 - 「용바위 전설」 채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3년 - 「용바위 전설」, 『당나루의 맥락』에 수록
관련 지명 용바위 - 충청남도 당진시 송악읍 내도리 안섬 앞바다
채록지 「용바위 전설」 - 충청남도 당진시 송악읍 내도리 지도보기
성격 바위 전설
주요 등장 인물 어부|어부의 부인|어부의 아들
모티프 유형 자식사랑 관련 전설

[정의]

충청남도 당진시 송악읍 내도리에 있는 바위와 관련된 전설.

[개설]

충청남도 당진시 송악읍 내도리 안섬 앞바다에 있는 바위와 관련된 이야기로 늦게 얻은 아들이 좋아하는 삼치를 잡으려고 무리한 어로 작업을 하다가 희생당한 어부의 전설이다.

[채록/수집 상황]

「용바위 전설」은 1993년 당진 문화원에서 그동안 수집 발표되었던 전설들을 모아 발간한 『당나루의 맥락(전설편)』에 수록되었다.

[내용]

충청남도 당진시 송악읍 내도리 안섬 앞바다에 바위가 하나 솟아 있는데, 바닷물이 바위 전체를 적시는 듯 솟아 나왔다 들어갔다 한다. 이 바위는 용바위, 하늘 바위, 농 바위, 거북 바위 등으로 불리는 신기한 바위라고 전해 온다.

옛날 이 바닷가에 금슬 좋은 어부 내외가 살았다. 그들은 그날그날 남편이 바다에 나가서 잡아 오는 고기를 팔아 풍족하지는 않아도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그들에게 걱정이라곤 슬하에 자식이 없는 것이었다. 아내는 자식을 얻으려고 치성을 드리기로 했다. 처음에는 집 뒤뜰 고목 아래에 청수를 떠 놓고 매일 기도를 드리다가 나중에는 뒷산 바위에 올라가서 기도를 드렸다. 뒷산 바위를 찾은 지 백 일이 되는 날, 기도를 드리다 깜빡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 선녀가 나타났다.

“네 정성이 지극하니 곧 소원이 이루어질 것이다.”

선녀는 이렇게 말하며 아내에게 꽃 한 송이를 꼭 쥐어 준 채 사라졌다. 깨어 보니 꿈이었다. 남편도 같은 꿈을 꾸었다고 하니 두 사람은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그 꿈을 꾼 뒤로 아내는 태기를 느꼈고 얼마 후 옥동자를 낳았다. 아기는 예쁘고 씩씩하게 무럭무럭 자랐다. 그들은 아이를 놓고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아이의 입에 이가 솟아나고 밥을 먹기 시작했다. 부부는 아이에게 맛있는 삼치를 구워 반찬으로 먹였다. 그러자 아이는 삼치구이가 없으면 밥을 입에 대지도 않게 되었고, 자랄수록 삼치만 먹었다.

바다에서 삼치가 많이 잡히면 삼치에 소금을 뿌려 절이고 말려서 몇 해는 추운 겨울에도 아들을 기쁘게 해 줄 수 있었다. 그런데 어느 해에는 아무리 그물을 던져도 삼치가 잡히지 않았다. 어부는 매일같이 바다에 나가 그물을 던졌으나 삼치는 잡히지 않고 농어만 잡혔다. 할 수 없이 농어 구이를 해서 아이에게 먹여 보았지만 입에 대지도 않았다. 아이는 자꾸 쇠약해 갔다.

어느 날 하늘에 먹구름이 덮이고 바다엔 풍랑이 일었다. 풍랑이 일면 삼치가 잘 잡힌다며 어부는 아내의 만류도 뿌리치고 바다에 나가 그물을 던졌다. 그런데 이렇게 기쁜 일이 또 있을까. 그물을 던질 때마다 참치가 계속 잡혀 올라왔다. 어부는 열심히 그물을 던져 배가 묵직해져 가라앉을 정도로 삼치를 잡고서야 육지로 뱃머리를 돌렸다.

파도가 점점 거세졌지만 어부는 그까짓 파도쯤은 아랑곳하지 않고 콧노래를 부르며 배를 저었다. 하지만 높은 파도에 배는 더 이상 견디기 어려운 듯 기우뚱거렸다. 그러다가 산더미 같은 파도가 밀려오더니 배를 집어삼켰다. 그 순간 배는 산산조각이 나고 어부는 바다에 떨어졌지만 그 와중에도 삼치 한 마리를 손에 쥐고 헤엄을 쳤다.

육지에선 아내와 아들이 발을 동동거리며 어부를 불렀다. 그때 파도가 크게 밀려와 그를 집어삼킨 채 사라졌다. 아내가 아무리 기다려도 남편은 물 위에 떠오르지 않았다. 남편의 마지막 부르짖음을 들은 듯 아내는 아이를 안은 채 바닷물에 뛰어들며 남편을 불렀다. 아내와 아들이 부르는 소리가 파도에 묻혀 갈 때 이상하게도 그곳에 누런 바위가 떠올랐다. 그리고 한참 천둥이 치다가 하늘에서 세 줄기 하얀 구름이 내려와 바닷물을 온통 흔들어 놓더니 무엇인가가 하늘로 올라갔다.

그 후 마을 사람들은 세 식구가 모두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 하여 이 바위를 ‘용바위’라 불렀다. 또한 임진왜란 때 왜적들이 쳐들어오다가 그 바위를 보고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인 줄 알고 놀라 달아났다 하여 ‘거북 바위’라고도 했다고 전한다.

[모티프 분석]

「용바위 전설」은 늦은 나이에 어렵게 얻은 자식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고기잡이를 하다가 희생된다는 것이 이야기의 중심이다. 남편의 희생을 목격한 부인이 아이를 안고 바다에 뛰어들 정도로 끈끈한 가족애, 우리 민족의 정서가 짙게 깔려 있는 슬프지만 아름다운 전설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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