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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집 후예의 모녀 전설」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401314
한자 兩班-後裔-母女傳說
영어공식명칭 The Legend of Mother and Daughter of Noble Birth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충청남도 당진시 채운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구자경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2011년 - 「양반집 후예의 모녀 전설」, 『당진읍지』에 수록
관련 지명 채운동 - 충청남도 당진시 채운동 지도보기
성격 전설
주요 등장 인물 충청 감사
모티프 유형 발원 모티프|승려의 악행 모티프|구원자 모티프

[정의]

충청남도 당진시 채운동에서 어느 양반집 후예의 모녀에 관해 전해 오는 이야기.

[개설]

「양반집 후예의 모녀 전설」은 자신의 딸을 충청 감사의 며느리로 시집보내고 싶어 하는 어머니와 그 딸에 관한 전설이다.

[채록/수집 상황]

「양반집 후예의 모녀 전설」『당진읍지』(당진읍, 2011)에 수록되었다.

[내용]

옛날 충청도 당진 땅에 양반집 후예인 어떤 여인이 과년한 딸 하나를 데리고 홀로 살았다. 매일같이 뒷산의 절에 가서 자신의 딸이 충청 감사 며느리가 되게 해 달라고 빌었다. 여러 해 동안 계속하다 보니 승려가 그 여인의 말을 엿듣게 되었다. 이 승려가 엉뚱한 생각을 하고 하루는 과부댁 몰래 불상 뒤에 숨었다. 과부가 절을 올리며 축원하자 승려는 굵고 엄숙한 목소리로 힘주어 말했다. “너의 딸을 이 절의 승려에게 주어라.” 몇 해를 정성껏 빌었는데 외동딸을 중에게 주라는 부처님의 말에 정신이 아찔해진 과부댁은 곡기를 끊고 앓아누웠다. 딸은 어머니를 설득해 사연을 듣게 되었다. 딸은 공연히 부처에게 축원을 해서 네 앞길만 망쳐 놓았다고 흐느껴 우는 어머니 말을 잠자코 듣고 있더니 웬일인지 부처의 뜻에 따르겠다고 했다. 마침 대문에서 승려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모녀는 얼싸안고 애타게 울었다. 딸은 할 수 없이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시키는 대로 승려가 지고 온 뒤주 속으로 들어갔다. 덜커덕 자물쇠를 채워 멜빵을 걸머진 승려는 싱글벙글하며 대문을 나섰다.

혼자서 고갯길을 오르다 보니 멀리 관원 행차가 보였다.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얼른 뒤주를 가시덤불 속에 감춰 놓고 저만치 숲 속에 숨어 버렸다. 이 행차가 바로 충청 감사의 일행인데, 근래에 당진 지방에 호환(虎患)이 잦아 백성이나 관원이 안심하고 여행을 할 수 없게 되자 군사를 동원해 함정을 파고 덫을 놓아서 많은 호랑이를 잡아 돌아가는 길이었다. 그런데 고개 아래쪽에 시커먼 게 얼씬거리더니 숨어 버리는 게 아무래도 수상했다. 군사를 보냈더니 뒤주만 있고 임자는 안 보인다고 하여 자물쇠를 풀고 들여다보니 과년한 처녀가 앉았는데 인물이 빼어나고 태도가 정숙했다. 충청 감사는 그 이야기를 듣고는 곡절이 있어 보이니 처자는 가마에 태우고 뒤주에는 작은 호랑이를 넣어 두라고 명했다. 그러고 나서 일행은 지체하지 않고 가던 길을 재촉했다.

숲 속에서 나온 승려는 다시 뒤주를 짊어졌는데 아까보다 무거웠지만 쉬어서 그러려니 했다. 어둑해져 절에 돌아온 승려는 서둘러 저녁상을 차려 들여놓고 방문을 첩첩이 닫았다. 밤이면 호랑이가 들끓어서 겁이 났던 것이다. 불을 밝히고 뒤주를 열어 놓고는 공연히 울지만 말고 그만 나오라고 잔소리를 했다. 스님이 손을 넣자 호랑이가 할퀴었는데 승려는 처자인 줄 알고 또 잔소리를 했다. 또 손을 넣자 호랑이가 뼈가 드러나도록 할퀴었다. 결국 호랑이인 줄 안 승려는 기절해 버렸다.

한편 감영으로 돌아온 충청 감사는 처자를 내아로 들여보내 부인을 시켜서 연유를 캐물었다. 눈물을 흘리며 하소연하는 소리를 듣고 부인도 따라 울었다. 아버지며 조상의 얘기를 따져 물으니 자기네하고도 알 만한 집안이었다. 이튿날 처자는 덩그렇게 가마를 타고 어머니가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갔다. 충청 감사에게는 마침 장가갈 아들이 하나 있었다. 충청 감사는 이 일이 하도 신기하여 꼭 자기 며느리로 달라고 통혼을 하였다. 그리하여 평생의 소원이 이루어진 어머니는 말년을 딸에게 의지하여 행복하게 보냈다고 전한다.

[모티프 분석]

「양반집 후예의 모녀 전설」은 딸의 결혼에 대한 어머니의 발원에서 시작해 여기에 음란한 성품의 승려가 악행을 저지르면서 사건이 전개되고 우연한 기회에 구원을 받아 결국 발원이 이루어진다. 발원, 승려의 악행, 구원자 모티프로 구성된 이야기는 선한 마음을 가진 자에게 복이 내린다는 보편적 정서를 반영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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