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시재어사(試才御使)로 제주에 파견된 문신.

[가계]

본관은 밀양(密陽). 아버지는 박춘보(朴春普)이며, 경상북도 구미시 선산읍에서 태어났다.

[활동사항]

1773년(영조 49) 증광시 문과에서 병과로 급제하여 승정원승지를 지냈다. 1781년(정조 5) 6월에 제주순무안사시재어사(濟州巡撫按査試才御使)로 제주에 부임하였다. 이때 조정에서 하사한 『속명의록(續名義錄)』과 『속명의록어해(續名義錄義解)』를 가지고 왔으며, 유배 죄인을 엄히 단속하라는 어명도 받았다.

1781년 강응주(姜應周)의 처 김씨를 열녀, 이필완(李弼完)을 효자, 김정욱(金精旭)의 처 김씨를 열녀로 표창하였다. 1782년 하급 관리를 선발하는 과거인 시취(試取)를 실시하여 김용(金墉)[1744~1783], 변경우(邊景祐)[1745~1836], 강성익(康聖翊)[1747~1819] 등을 뽑아 문과 전시에 바로 응시할 수 있는 직부전시(直赴殿試)의 특전을 주었다.

1782년(정조 6) 1월 죄인 홍대섭(洪大燮)을 자백도 받지 않고 군율을 적용한 것이 문제되어 파직되었다. 1785년(정조 9) 사간원대사간에 임명되었고, 뒤에 형조참의를 거쳐 곡산현감, 충청도관찰사를 지냈다.

박천형이 제주순무안사시재어사에 부임하여 거행할 절목(節目) 20개 항목은 당시의 제주 실정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사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