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당진시 우강면 공포리에 있는 자연 마을.

[명칭 유래]

우강면 공포리(孔捕里)에 있는 박원(朴元) 마을은 옛 면천군 범천면(泛川面) 박원리(朴元里) 지역이다. 약 300년 전 박 생원이 뚝[언(堰)]을 막아서 개척한 마을이다. ‘박언(朴堰)’이 변해서 ‘박원(朴元)’이 된 것이다.

[형성 및 변천]

당진시 자연 부락 지명에서 중요한 특징은 ‘박원’, ‘홍원’ 등과 같이 촌락 지명에 성씨(姓氏)와 간척과 관련된 언(堰)자가 붙은 지명이 많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지명들은 주로 삽교천 연변의 합덕읍, 우강면 등 평야 지대에 나타난다. 즉, 삽교천 연변의 간석지에 제방인 언을 쌓고 거기에 입식(入植)한 사람들의 성을 따서 촌락 지명이 형성되었다.

성씨에서 기원한 촌락 지명은 남한 지역에서는 아주 드문데 삽교천 연변에 집단적으로 분포한다. 남한에서의 대표적인 지명은 옛 대덕군(大德郡) 송촌리(宋村里)[현 대전광역시 대덕구], 경기도 광주시 쌍령리 최촌말과 김촌말, 경상도 안동시 풍산면 노동(魯洞) 등이 있다. 송촌리는 회덕 송씨, 김촌말은 안동 김씨, 최촌말은 수원 최씨의 동족 부락(同族部落)이다. 동족 부락은 혈연 집단으로 그들의 성씨를 딴 경우이지만 당진시 우강면 일대는 혈연관계가 아니고 언(堰)의 축조 및 간척 시 유력자나 간척 당시의 당사자 성을 따서 촌락 지명화한 것이 다른 곳과 다르다. 이런 사례로 우강면에는 박원, 홍원, 독원, 피원, 남원, 신원, 진원, 노원, 협원, 황원 등이 있다.

한국의 서해안은 조차가 크고 퇴적층이 많은 넓은 간석지가 많아 간척에 유리한 자연 조건을 가지고 있다. 간척 촌락에는 출신지의 지명을 딴 촌락도 있고 또 우강면 일대처럼 간척 당시의 세력자나 입식한 사람의 성을 따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삽교천 연변의 넓은 갯펄에 언을 쌓고 박씨가 간척 당사자이면 ‘박언(朴堰)’이라고 하고, 이것이 점차 변하여 ‘박원’이 되며, 간척지가 농경지가 되고 가옥이 점차 늘어나 마을을 형성한 후에 촌락 지명으로 불리게 되었던 것이다.

[위치 비정/행정 구역상의 구분]

삽교천 연변의 합덕읍, 우강면 등 평야 지대에서 촌락 지명에 성씨와 간척과 관련된 언 자가 붙은 지명이 많다.

[관련 기록]

젠쇼 에이스케[善生永助]는 『조선의 취락(朝鮮の 聚落)』(1935)이라는 책에서 동족 부락을 이루면서 성씨 촌락을 이루는 경우는 대개 세력 있는 자가 그 지방에 적지를 선정하여 전거하였든지, 중앙 관직에 있는 자가 사전에 은퇴 정주하여 그 자손이 분가하여 이루어졌든지, 일 가족이 병난을 피하여 집단 거주하였든지 등 여러 가지 이유를 들고 있다. 그러나 당진시 우강면에서는 간척과 관계된 특이한 이유로 성씨촌이 탄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