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1925년 2월 충청남도 당진군 신합 청년회에서 추진한 청년 대회.

[개설]

당진의 혁신 단체인 신합 청년회에서는 충청 지역 청년 단체의 전체적인 조직화를 위해 충청청년대회를 기획하였다. 신합 청년회는 1925년 2월경, 개최 준비 위원을 선정하고 사무소를 천안 읍내에 개설하였다. 이어서 충청남도 각 지역에 선전대를 파견하여 상호 연합의 당위성을 역설하였고, 충청북도 지역과의 연대도 추진하였다. 하지만 일본 경찰은 충청청년대회의 취지서가 불온하다는 이유로 억압하였다. 결국 1925년 3월에 개최하고자 했던 청년 대회는 끝내 개최하지 못하였다.

[역사적 배경]

당진의 신합 청년회는 1924년 창립한 이후, 혁신 청년 단체로서 기존의 실력 양성 운동에 머물러 있던 청년 운동의 방향을 한 단계 격상시켜 본격적인 농민 운동과 대중 운동을 전개하고 있었다. 이들은 군 단위의 지역성에서 벗어나 충청남도와 충청북도 지방을 아우르는 충청 청년 단체의 필요성을 절감하였고, 범 충청 지역 청년 단체의 조직을 결성하여 더욱 강력한 청년 운동을 전개하려 노력하였다.

[경과]

신합 청년회는 1925년 2월 초부터 활동을 전개하여 3월경에 충남 청년 대회를 개최하기로 준비하였다. 이들은 준비 위원회 사무소를 천안 읍내에 설치하고 충남 지역 각 군에 순회하며 선전대를 구성하였다. 그리하여 임종만, 이용구 등을 제1대로 하여 천안, 연기 지역을 순회하도록 하였고 박병태, 조이환 등은 제2대로 하여 공주, 부여, 대전, 논산 등을 순회하도록 하였다. 아울러 충남 청년 대회 발기회를 2월 15일, 천안 읍내에 열도록 하였다. 하지만 곧바로 일제 경찰의 억압을 받게 되었다. 일제는 신합 청년회와 당진 소작 조합의 강령이 위험하다며 삭제하는 동시에 여하한 단체의 집회는 금지한다며 두 단체의 회원들을 호출하여 취조하였다. 또한 충남 청년 대회의 취지서가 불온하다며 압수하였다.

신합 청년회는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사무소를 천안역전 천흥 여관에 설치하고 발기회를 준비하였다. 그 결과 홍성·아산·공주·당진 등 6군에서 8개 단체의 대표가 모였고 서울에서도 조선 청년 총동맹 상무 집행 위원 이영(李英)이 참석하였다. 하지만 발기회는 경찰의 집회금지로 끝내 열리지 못하였다. 이미 참석한 운동가들은 이를 확대하여 충청남북도 청년 대회 소집을 결의하고 헤어졌다. 이때 준비 위원 9명 중, 당진 지역의 인물은 조이환·정형택·정학원·임종만·성낙훈 등 5명이었다.

처음에는 충남 청년 대회를 계획하였으나 진행 과정에서 충청 지역으로 확대한 만큼 충북과도 긴밀한 연락을 취하였다. 대회 장소는 대전으로 하였고 일정은 1925년 3월 25일부터 2일간이었다. 대회에서 논의할 토의 사항 13개 항목도 제시하였다. 토의 사항의 주요 내용은 청년 운동의 방향과 이에 따른 청년 단체의 조직화 문제였다. 즉, 무산 청년 운동을 청년 운동의 방향으로 결정하여 이를 청년 단체의 강령과 활동 내용에 포함시키려는 것이었다. 종래의 문화 진흥론, 실력 양성론을 주장하던 개량주의적 운동 방향에서 벗어나 사회주의적 대중 운동으로 나아가고자 한 의도가 엿보인다.

[결과]

신합 청년회에서는 충청청년대회를 대전에서 개최하고자 노력했지만, 대전 경찰서에서는 안녕질서를 문란하게 할 염려가 있다는 보안법 제2조를 문제 삼아 대회 개최를 허용하지 않았다. 집행 위원회 측에서는 간담회라도 개최하고자 하였으나 이마저도 불허했고 결국 충청청년대회는 불발되고 말았다.

[의의와 평가]

충청청년대회가 1925년 3월에 결성되었다면 1924년 4월 조선 청년 총동맹이 결성된 이후, 지방 청년 단체 연합회로서는 처음으로 성립된 단체가 될 수 있었다. 한양 청년 연맹이 서울에서 1925년 8월 12일, 경성 청년회 연합회가 서울에서 1925년 8월 7일, 경기도 청년회 연합회가 서울에서 1925년 8월 16일에 열린 것과 비교하면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만큼 이 대회를 계획한 신합 청년회는 매우 혁신적인 청년 단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