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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궁에서 가져온 해인」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702081
한자 龍宮-海印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전라북도 군산시
집필자 박순호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 시기/일시 1989년 6월 24일 - 「용궁에서 가져온 해인」 채록
채록지 「용궁에서 가져온 해인」 채록지 - 전라북도 군산시 성산면
성격 전설
주요 등장 인물 정만인|부왕|용왕
모티프 유형 전설
제보자 원대일[남, 66세]

[정의]

전라북도 군산시 성산면에서 채록된 전설.

[채록/수집 상황]

1989년 6월 당시 66세의 원대일에게서 채록된 「용궁에서 가져온 해인」 이야기는 2000년에 간행된 『군산 시사』에 기록되어 있다. 채록 경위는 다음과 같다.

원대일은 이야기를 청하자 고대 소설만 떠오를 뿐 생각이 나질 않는다고 해서 유식한 이야기보다는 허무 맹랑한 이야기가 더 좋다고 하자, 잠시 생각하다가 시작한 이야기다.

[내용]

옛적의 한 양반이 있는디, 어떻게 정직허고 말이 없고 근게 자연 손들이 와서 이렇다 저렇다 이 얘기를 허덜 못혀. 그냥 어떻게 엄허게 허는가. 아, 그러고 있는디 그저 밥상이나 갖다 주고서 그저 말지. 밥 먹고 그냥 말고 그냥 앉아서 책상 밑이 앉어서 공부만 허고 늙었어도 그것만 들이다 보고, 책만 들이다 보고 앉었는디 아, 느닷없이 한 번은 개 한 마리가 와서나, 마루에 와서 떡허니 앉었는디 가덜 안혀. 하루가 지내도 안가고 그냥 문 앞으가, 마룽으가 앉었어. 아, 그 작것이 먹어야 살 턴디 짐승이라도 굶고서는 살 수가 없을 텐디 곤란헌게 밥을 똑 한 숟갈씩 떠놔서나 주었어. 고놈만 먹고서는 걍[그냥] 을매고[얼매고] 있고 그냥.

아, 그리서 인자 그런디 즈그 메누리던지 누구던지 아들들이 와서 ‘이 개가 어떤 개가 왜 있소.’ 소리를 묻덜 못허고, 이 영감도 ‘이 어떤 개냐?’ 허도 않고 그냥 놔 뒀어. 올매를 멫달간 있다가 그냥 없어져 버렸어. 아, 그런게 얼매 지난 뒤에 떡허니 어떤 선동(仙童)이 하나 오더니,

“선생님 뵙자.”

고 인사를 허거든,

“내가 소신으로 가르침이 없는디 어찌 선생이라고 허느냐?”

허닌게,

“다름이 아니라 저는 용궁의 용자(龍子)옵더니 부왕(父王)께 죄를 지고서, 부왕께서 선생님한티 가서 멫달간 배워 갖고 오니라 그리고 와서 배워 갖곤 일이 있습니다.”

“그 뭣을 배웠는다?”

헌게,

“다름이 아니라 천상으서나 용궁으로 비를 주는디, 멫 폭 멫 자 그렇게 정해서 주먼은 고대로 줘야 하는디 그리서 그 책임을 가지고 있는 바 아, 그것을 잘못 전히줘 갖고 비를 너무 많이 줘서 인명이 많이 살해되고, 참, 그런 일이 있어, 그런디 그 왕께서 ‘너는 그 일을 경솔히 해가지고 인명을 살해되고 힜으니, 무엇을 무겁게 허고 그렇게 해야 한다 해서 그 선생님의 무거운 태도 또 그 행실을 본받아서 오라.’고 해서나 그리 갖고 배워 갖고 간 일이 있습니다. 그참 부왕께서 선생님 은혜를 보답코자 해서 용궁으로 모셔오라고 해서 지가 왔으니 저를 따라서 용궁 귀경 한 번 허는데 어떠시요?”

그러거든. 그런게서나 하 이것, 인간 사람으로서 용궁을 귀경허라고 허니 그 한 번 가볼 만헌 일 아녀? ‘가자’고 따라갔단 말여. 그서 인자 강변으 가서 배를 이렇게 허고는 떡 니 대놓고는 타라고 하더니 눈을 감으라먼 감고 뜨라먼 뜨라고 허드리야. 아, 그 배를 타고서는 냅다 그냥 얼매는 가는지 뱅뱅뱅 도는디 한없이 가더만 얼매 있다가 눈을 뜨라고허드라느만, 눈을 떠보닌게서나 이런 세상같덜 안혀. 하, 그서 얼매를 가닌게 용궁으서 시녀들이 나오고 누가 나오고 히서 영접히서 데리가. 가 보닌게 참말로 용궁이 분명헌디 하, 그냥 겁나드라네. 그 인자 용왕이 친히 나와서 영접히서 들어가서 좌(座)를 해서 앉아서 노는디, 거그서 시녀들이 그냥 놀고 허는디, 좋은 술이며 참 해 가지고 거그서 먹고 귀경을 허고 노는디 아 이것 참 당초 뭐 말헐 수가 없어. 별천지라더니, 얼매를 있다가서는 그 용자가 허는 말이 뭐라고 허는고니,

“얼매 아니머는 선생님을 다시 세상으로 내 보낼틴게 나가실 적에 용궁 보화를 진열해 놓고서, 이 제자[저자]처럼 벌려놓고 말여 그 가져가먼 세상으 다 보물이 되지마는 개중으 말허자먼 시방으로 말허자먼 도장, 이것이 있은게 고거를 이것저것 집는 체 허다 고것을 집어갖고 하나를 가져야지 둘도 소용 없은게 그걸 가지고 가시먼 세상으 아주 제일 보화입니다.”

그렇게 일러줬단 말여. 그 얼매 있다가 메칠 후에 용왕이 인자, 나가실 때가 된게,

“세상으로 나가십시요.”

“그리야지야.”

고. 나오는디 인자 용왕이 친히 나와서 전송을 허는디 아, 그 물품 있는디 와서는,

“여그서 두 개도 소용없고 하나, 맘드는 대로 집으라고.”

그러자 인자 용자가 일러준 대로 요놈저놈 집는 체 허다 고놈을 딱 허니 집었단 말여.

그런게 용왕이 헌단 말이.

“미리 승낙혔으니 헐 수 있냐고. 가지고 가라.”

고. 그서 시상으 나왔어. 나와서 요것을 갖다가 딱 니 엇다, 간수히서 책 뒤에다 넣던지 엇다 넣어놓고서는 인자 있는디, 아 느닷없이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하 서너 달 계속 퍼붓네, 근게 그 생객이 나네. 아, 이것 어떻게 잘못되아서 이렇게 비가 와서 이렇게 인간이 다리 밟아갖고 죽고 물로 떠내려가고 그냥 사램이 살 수가 없네. 아, 그 생객이 났어. 근디 내가 보화라고 갖다만 놨지 이놈으 것을 사용을 안히봤으니 씰[쓸]수가 있는가! 요걸 찾아본게 있어. 본게 시방처럼 도장이 있고 찍으면 인주(印朱)가 묻어서 딱딱 찍혀. 얼매도 찍혀. 여그 저그 인자 수지[휴지]를 내서 찍어본게 아, 느닷없는 돈 멫 냥이 툭 떨어져, 아, 그 밑이를 본게 ‘멫 냥 내(內)’라고 써놨네. 그때는 인자 ‘멫십 냥 내’라고 쓰고서는 그 위에 찍은게 돈이 떨어져. 뭔 물품을 내라고만 찍으먼 나와 이녀러[이놈의]것이. ‘하아,이것, 이게 자식게다 전하먼 자식이 망헐 것이고 나라에다 전하먼 나라가 망헐 것이고 이건 못씰 것이다. 이거. 근게 자식들도 줄 수 없고 나라에다 바칠수도 없고, 요걸 내가 달리 예산을 히야겄다.’ 허고서는 그걸로 합천 해인사를 찍어서 지었어. 합천 해인사를 짓고서는 팔만 대장경 속으다 그걸 넣어 버렸어. 해인(海印)을 넣어놨는디 정, 정만인이라는 사램이 있는디 그 사램이 인자 고걸 알어. 거그가 있는디, 책귀[책궤]를 열어줘야 찾어 갈턴디 책귀를 나라이서 허고 허닌게 못열어. 그리가지고서는 나라 가서 인자 뭣을 아는 체 히가지고 허닌게 시기본게 걍 영합 부절(迎合符節)로 딱딱 들어맞어. 그 사람 말과 같이 틀림없어. 걍 그런게 나라여서 인자, 그 사람이 공을 여러 가지 많이 세우고 헌게서나,

“그 소원이 뭣이냐? 대임(大任)을 원하느냐 부귀를 원하느냐?”

헌게,

“부귀도 소용없고 대임 베실도 소용없고, 단 합천 해인사가 팔만 대장경이 좋사오니 팔만대장경 등서(謄書)를 좀.”

“아, 그러라고. 인자 그 합천 해인사로 팔만 대장경을, 책귀를 열어 줘라.”

명령을 했어. 근게 가서나, 그 팔만 대장경이 종우[종이]로 된 것이 아니고 전부 나무로 되어서 그 속이다 넣는디 그것을 떠들고서는, 박는다고 시설만 히놓고서는 그것만 떠들어. 그것만 찾어. 찾다가 인자 나온게 고놈을 봉창[머니] 다 딱 때려잠궈 넣어. 넣고서는 임금한티 와서는,

“인자 갈란다고.”

허닌게,

“아, 그 새 책을 다 박았냐?”

근게,

“다 박았다.”고

“하, 고런 재주가 있은게 워너니[워낙] 그렇다고, 그러면 우리나라에 어떻게 허먼은 오래 장구(長久) 헐 수 있느냐?”

헌게,

“살만인(殺萬人)허옵소서.”

그맀어. 근게 쥑이기를 사람을 만인을 쥑이라 그맀단 말여. 아, 그런게서나 인자 그렇게 알고서는 인자 전송차로 아오닌게 한강을 그냥 건네 가더라네, 물 속으로 장간장간, 그러고서는 사람을 쥑이는디 무단헌 사람을 쥑일 수 없은게 죄인을 쥑였어. 숫자가 만 명이라먼 엄청난 숫자여? 이놈으 것을 암만 죽여도 그 만 명을 못 채운게 낭중으[나중에] 도부꾼까지 다 잡아딜였드라네.

그맀는디 고것이 즉 말허자면 장만인이 그, 고것이 해인인디 말여, 해인을 갖고서나 정만인이 해인, 해인을 가지고서나 저 남해로 가서 시방 사그라졌다는디 언제 갖고 올란가 몰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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