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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바위 전설」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401305
한자 -傳說
영어공식명칭 The Legend of Boat Rock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충청남도 당진시 정미면 수당리 봉화산 아래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윤성의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93년 - 「배바위 전설」 채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3년 - 「배바위 전설」, 『당나루의 맥락』에 수록
관련 지명 「배바위 전설」 - 충청남도 당진시 정미면 수당리 봉화산지도보기 아래
채록지 「배바위 전설」 - 충청남도 당진시 정미면
성격 바위 전설
주요 등장 인물 가씨|어부|어부의 아내
모티프 유형 배 모양의 바위|자연재해

[정의]

충청남도 당진시 정미면 수당리에 전해 오는 바위에 관한 전설.

[개설]

「배바위 전설」은 중국에서 난리를 피해 배를 타고 오던 목공 가씨가 풍랑을 만나 해안가에 떠밀려 왔다가 마음씨 고운 어부 부부를 만나 구원을 받는 이야기다. 보은(報恩)으로 만들어 준 배 덕분에 부자가 되고 배 모양으로 남은 사연 등 다채로운 얘깃거리가 담긴 전설이다.

[채록/수집 상황]

「배바위 전설」은 1993년 당진 문화원에서 그동안 수집 발표되었던 전설들을 모아 발간한 『당나루의 맥락(전설편)』에 수록되었다.

[내용]

고려 초엽에 중국에서 큰 나리가 일어나자 바닷가에서 목공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가씨란 사람이 난리를 피해 자기가 만든 배를 타고 동쪽으로 도망갔다. 많은 사람들이 난리 통에 죽었는데 자기는 목숨만은 건졌다고 마음을 놓았던 가씨가 이번에는 황해 한가운데서 큰 풍랑을 만나 배가 뒤집혔다. 겨우겨우 부러진 돛대에 매달려 물결에 떠밀리다 바닷가 모래밭에 내동댕이쳐졌다. 마침 지나가는 어부에게 발견되어 어부 내외의 정성 어린 간호로 기운을 차렸지만 말도 통하지 않고 마땅히 할 일도 없어 살아갈 일이 막막했다. 그런 그를 어부 내외는 극진하게 대우했고 차츰 서로 말도 통하게 되었다.

어느 날 가씨가 “이렇게 큰 은혜를 입었는데 보답할 길이 없으니 어쩌면 좋습니까. 혹시 소원하는 게 있으십니까?” 하고 물으니 어부의 아내가 “우리는 어부니까 배나 한 척 있으면 소원이 없겠어요.” 했다. 그 말을 들은 가씨는 이곳에 두 달만 더 있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가씨는 이튿날 아침 일찍 연장들을 가지고 어디론가 갔다가 밤늦게야 돌아왔다. “몸도 성치 않은데 밤늦게까지 어디를 돌아다니십니까.” 어부가 근심스레 물어보아도 그저 빙그레 웃기만 했다. 그다음 날, 또 다음 날도 가씨는 아침에 나갔다가 저녁에야 돌아왔다. 어부는 살길을 찾아보느라 그러려니 하고 더 캐묻지 않았다.

두 달째 되는 날 가씨는 아침 일찍 일어나 어부 내외를 데리고 길을 나섰다. 산 고개를 두어 개 넘고 바닷가에 이르러 가씨는 어부 내외에게 모래사장 바위 아래 풀잎에 덮여 있는 큰 물체를 보여 주었다. 부부는 이것이 무엇인지 몰라 어리둥절하였다. 가씨는 “부인, 부인께서 먼저 뚜껑을 열어야 풍어가 되지요 풀잎을 거두어 보세요.” 하고 권했다. 어부의 아내는 시키는 대로 조금 높은 곳의 풀잎을 들춰 보았는데 고기잡이배의 뱃머리가 보이는 게 아닌가.

“두 분이 저를 살려 주신 데 대한 보답으로는 부족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이것밖에는 없습니다.” 하고 껄껄 웃더니 가씨는 그제야 자신이 배를 만드는 목공이라는 얘기를 해 주었다.

그가 만든 배는 튼튼하고 속력이 빨랐다. 그 소문이 퍼지자 여기저기서 배를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 들어왔다. 가씨는 많은 돈을 벌었고 그 돈으로 곡식을 사들여 자신이 일하는 일터 바위 밑에 쌓아 놓았다.

그러다 먼 바다까지 나갈 수 있는 큰 배를 주문받아 바위 옆에서 배를 짓기 시작했다. 밤늦게까지 일을 하는데 먼 곳에서 천둥소리가 들리더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가 늘 하던 대로 곡식을 쌓은 굴부터 거적으로 가리고 있는데 천둥소리가 더욱 요란해지다 벼락이 떨어졌다. 그러자 만들던 배가 바위로 변하면서 곡식을 쌓아 놓은 굴 앞을 가로막았고 가씨는 거기에서 죽고 말았다.

이 전설이 전하는 정미면 수당리 봉화산 밑에는 지금도 배 모양을 한 큰 바위가 있는데 이를 ‘배바위’라 부른다.

[모티프 분석]

「배바위 전설」은 중국에서 난을 피해 항해하다가 조난을 당한 목공 가씨가 새로운 땅에 정착하며 부를 축적하는 과정에 천재(天災)를 만나 바위가 된다는 것으로, 배 모양의 바위를 보고 자연재해와 관련해 재미있게 구성한 이야기로 보인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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