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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401283
한자 民謠
영어공식명칭 Folk song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남도 당진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고대영

[정의]

충청남도 당진 지역 민중들의 생활 속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나고 불리면서 전승되고 있는 노래.

[개설]

민요는 백성이란 뜻의 ‘민(民)’과 소리란 뜻의 ‘요(謠)’가 합쳐서 된 말, 즉 ‘백성들이 부르는 소리’로 민중들의 생활 그 자체를 표현한 것이다. 민요는 정해져 있는 노래가 아니라 그때그때의 시대적 배경과 노래하는 사람들의 개인감정 및 경험에 따라서 변하면서 전승되어 왔기 때문에 민요를 통해 그 지역 주민들의 정서를 알 수 있다.

민요를 속요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현장성이 강한 음악을 말한다. 그 현장의 분위기에 부응하여 자연발생적으로 달성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이 영향을 받고 또 다른 감정을 더해서 전파되는 지방의 속요는 흔히 농요, 어요, 의식요, 부녀요, 아동요 등으로 크게 구분되며 시대적 배경이나 지리적 조건, 창자(唱者) 능력 등이 창출 요인으로 작용한다.

당진 지역은 농촌과 어촌의 성격을 함께 가지고 있는 생활 모습을 많이 보인다. 이 때문에 풍년을 기원하는 농사 관련 민요와 만선을 기원하는 어업 관련 민요가 함께 전승되고 있다. 이와 함께 당진 지역민들의 소망과 기원을 담는 민요도 다수 전승되고 있다.

[농요]

농요는 힘들고 고된 일을 할 때 그 괴로움을 잊고 일의 능률을 올리기 위하여 흥겹게 부르는 노래를 말한다. 특히 농사일을 하면서 부르는 노래를 농요라고 한다. 농요의 소리에는 모를 찔 때 부르는 소리, 모심을 때 부르는 소리, 논매는 소리[아시매기, 호미뎅이, 만물 소리], 볏단 셀 때 부르는 소리, 타작할 때 부르는 소리, 벼 드릴 때 부르는 소리, 마로 될 때 부르는 소리, 가래질할 때 부르는 소리, 두레질할 때 부르는 소리, 목도할 때 부르는 소리가 있다. 이는 농사를 짓는 과정에서 나오는 소리들이다.

특히 논매는 소리는 논의 잡초를 호미로 매거나 손으로 훔치면서 부르는 노래인데, 당진 지역에서는 초벌 논매기를 흔히 아시매기라고 부른다. 아시매기는 일손이 느리고 더디기 때문에 소리의 가락도 진양조로서 목소리가 낮고 그윽하며 우아한 맛이 풍긴다. 소리는 「아시매기 소리」, 「손글소리」라고도 하며 「깍쟁이 타령」이라는 소리가 고대면석문면 등 바닷가 쪽에서 불렸던 것으로 추정된다.

[어요]

어요는 물고기를 잡을 때 부르는 민요를 말한다. 특히 어민들이 만선을 기원하고 힘이 들 때 일의 능률을 높이기 위해 어요를 불렀다. 당진은 7개 면이 해안선에 접하고 있고 7개의 섬이 있다 보니 자연스레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살아왔다. 때문에 당진 사람들의 생활이 어업 노동요 속에 잘 담겨 있다.

당진 지역에서 흔히 접하는 어업 노동요에는 「배치기 소리」, 「노 젓는 소리」, 「그물 당기는 소리」 등이 있다.

[부녀요]

부녀요는 여성들이 주로 부르는 노동요이다. 예전에는 사회적으로 여성들의 참여를 지극히 제한하고 인내심을 요구하는 일이 많았다. 부녀요는 여성들의 이러한 감정을 솔직하게 나타내어 작은 위로를 주고, 힘든 노동을 조금이라도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삼을 삼거나 물레질, 베를 짜면서 부르는 길쌈 노동요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신라 시대 한가위 때 편을 나누어 길쌈으로 경쟁하던 유래에서 보듯 길쌈 노동요는 아주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노동요 중 하나이다.

당진 지역에서는 「베틀가」, 「물레질 소리」 등이 있다. 현재도 용두리슬항리에서는 모시 삼베를 삼아 베를 짜고 있으나 전하는 소리는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의식요]

의식요는 세시 풍속이나 통과 의례에 해당하는 의식을 거행하면서 부르는 민요이다. 즉 인간이 태어나서 평생 살아가는 과정에 반드시 겪어야 하는 , 성인식, 결혼식, 회갑연, 장례, 제사 그리고 신앙 의식을 할 때 사용되는 민요들을 말한다. 이러한 의식요는 세시 명절에 되풀이되는 의식을 치를 때 부르는 세시 의식요와 통과 의례 중 장례 의식을 치르면서 부르는 장례 의식요 그리고 불교, 무속, 속신 등의 신앙과 관련되어 불리는 신앙 의식요로 나눌 수 있다.

당진 지역의 장례 의식요에는 「달구소리」가 있고, 신앙 의식요에는 「동투잡이 노래」가 대표적이다.

[유희요]

유희요는 놀이를 하면서 부르는 노래로 놀이의 진행 혹은 놀이의 즐거움을 더하기 위해 부르는 노래이다. 유희요에는 그네뛰기, 널뛰기, 윷놀이, 줄다리기 등과 같은 명절에 부르는 세시 유희요가 있고, 장기나 화투놀이, 곱새풀이 등의 놀이에 부르는 유희요가 있다.

[아동요]

아동요는 어린이들이 부르는 동요이다. 아동 가요를 줄여서 만든 말인데,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온 어린이들이 즐겨 부르던 작자 미상의 전래 동요를 말하기도 한다.

[오늘날 전승과 의의]

민요는 실제로 있었던 사실이나 자신들이 생활의 현장에서 직접 체험했던 일, 그리고 인간들이 생활하는 가운데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바탕으로 하여 창작된 것이 상당히 많다. 그렇기 때문에 당진의 민요에는 이 지역 조상들의 삶과 역사, 풍속이나 의식 등이 담겨 있다. 따라서 앞으로 당진 지역의 민요 연구와 접근, 계승과 보존은 꾸준히 이루어져야 할 중요한 작업이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노래들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으며 이미 사라진 것도 많다. 이는 전통적인 농업 혹은 어업 공동체 사회가 급격히 소멸하고, 아파트 생활에 익숙해짐에 따라 전승력이 약화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멀티미디어와 대중매체, 학교 교육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통일화됨에 따라 지역색을 갖춘 독특한 노래들이 사라지는 점 역시 간과할 수 없다. 그동안은 성장과 유희, 오락, 의식, 노동 등 삶의 모든 부분에서 우리와 함께했던 노래였으나 삶의 양태가 변화함에 따라 이러한 노래 역시 불리지 않게 되고,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사람 역시 극소수에 불과하게 되었다.

다양한 민요에 대한 채록과 조사, 기록화 사업을 통한 보전과 함께 가창자를 통한 전승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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