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0014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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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부여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광호 |
수록|간행 시기/일시 | 2003년 3월 13일 - 「곽배기 점장이와 며느리」 부여군지편찬위원회에서 발행한 『부여군지』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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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록지 | 저동리 - 충청남도 부여군 내산면 저동리 |
성격 | 설화 |
주요 등장 인물 | 곽배기|부인|며느리 |
모티프 유형 | 선기자타 |
[정의]
충청남도 부여 지역에서 곽배기라는 점쟁이와 관련하여 전하는 이야기.
[개설]
「곽배기 점장이와 며느리」는 충청남도 부여 지역에서 곽배기라는 용한 점쟁이와 곽배기보다 더 용한 며느리와 관련하여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이다.
[채록/수집 상황]
「곽배기 점장이와 며느리」는 2003년 3월 13일 부여군지편찬위원회에서 발행한 『부여군지』에 수록되어 있다. 충청남도 부여군 내산면 저동리에서 마을 주민이 구술한 내용이 채록된 것이다. 채록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내용]
예전에 곽배기[곽박]라는 용한 점쟁이가 살았다. 어느 날 한 부인이 찾아와 남편이 품을 팔러 가서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점을 보아 달라고 하였다. 그러자 곽배기는 남편을 기다리지 말라고 하였다. 지금이 5월이니 장마가 오는 6월이 되면 남편이 틀림없이 죽는다는 것이다. 곽배기의 말에 부인은 대성통곡을 하였다. 마침 곽배기의 며느리가 우는 소리를 듣고 곽배기에게 부인의 남편을 살릴 수 있는 방도가 없냐고 물었다. 곽배기가 며느리에게만 조용히 말하기를, 올해 장마가 지면 아들을 방에 가두어 놓고 집에 불을 지르면 남편이 살 수 있다고 하였다.
이후 6월 보름에 큰비가 내리므로 부인이 곽배기가 말한 대로 집에 불을 질렀다. 마침 남편이 돌아오는 길에 큰비가 내려 여러 사람과 함께 큰 바위 밑으로 피하였다. 그런데 바위 밑에서 보니 집이 불에 타고 있고, 부인은 지붕 처마에 올라가 춤을 추고 있었다. 남편은 그길로 집으로 쫓아 올라갔다. 그런데 남편이 큰 바위에서 벗어나자마자 산이 무너져서 바위 밑에 있던 사람들은 모조리 죽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곽배기에게 점을 봤던 부인은 남편을 만나 다시 잘 살게 되었다.
얼마 뒤 곽배기는 어쩌다 부부를 만나 자초지종을 듣게 되었다. 집으로 돌아온 곽배기는 화가 나서 부인에게 점괘를 알려 준 며느리를 죽이려 하였다. 그렇지만 곽배기는 본래 장님이라 앞을 보지 못하므로 며느리가 도망 다니니 잡지 못하였다. 때마침 소 등에 띠를 싣고 오는 사람이 있었다. 며느리가 곽배기를 피하여 얼른 소의 등 위로 올라가 숨었다. 곽배기가 며느리의 위치를 점치니 우성산에 있다고 나왔다. 하지만 우성산이 어디인지를 몰라 며느리를 찾지 못하였다. 며느리는 간신히 집으로 도망가서 남편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였다. 그리고 시아버지를 말릴 방도를 고민하다가 널을 짜서 바가지를 하나 엎어 놓으면 살 수 있겠다 하였다.
한편, 화가 난 곽배기는 며느리를 붙잡아 가라고 할 요량으로 세상의 유명한 귀신들을 다 불러 모았다. 그런데 귀신들이 와서 보니 집에 널이 하나 놓여 있고 바가지가 하나 엎어져 있었다. 귀신들은 자신들이 붙잡아 갈 대상이 바가지 ‘곽’ 자에 널 ‘백’ 자, 즉 ‘곽박’이라고 생각하였다. 결국 곽배기가 스스로 잡혀가고, 며느리는 남편과 행복하게 잘살게 되었다.
[모티프 분석]
「곽배기 점장이와 며느리」는 ‘선기자타(善騎者墮)’, 혹은 ‘제 꾀에 제가 넘어간다’와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곽배기의 뛰어난 능력을 빌려 다른 사람을 도운 며느리를 곽배기가 벌하려 하다가 도리어 자신이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다는 데에서 교훈을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