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뽑은 열녀」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001447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충청남도 부여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광호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3년 3월 13일 - 「칼 뽑은 열녀」 부여군지편찬위원회에서 발행한 『부여군지』에 수록
관련 지명 부여군 - 충청남도 부여군
채록지 논티리 - 충청남도 부여군 구룡면 논티리 지도보기
성격 설화
주요 등장 인물 선비|아내|누나
모티프 유형 열녀담

[정의]

충청남도 부여 지역에서 칼 뽑은 열녀와 관련하여 전하는 이야기.

[개설]

「칼 뽑은 열녀」는 충청남도 부여 지역에서 칼을 뽑은 열녀와 관련하여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이다.

[채록/수집 상황]

「칼 뽑은 열녀」는 2003년 3월 13일 부여군지편찬위원회에서 발행한 『부여군지』에 수록되어 있다. 충청남도 부여군 구룡면 논티리에서 마을 주민이 구술한 내용을 채록하였다. 채록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내용]

부여군의 한 시골 마을에 살던 선비가 서울로 과거를 보러 갔다. 서울로 가는 길에 선비는 청춘과부로 지내는 누나 집을 지나게 되었다. 술장사를 하는 누나는 선비를 반갑게 맞이하고, 며칠 잘 대접하여서 서울로 보내었다. 시골에서 살아서 정확한 과거 날짜를 모르고 일찍 출발한 덕분에 선비는 한 달이나 일찍 도착하였다.

시간이 많이 남아 서울을 배회하던 선비는 어느 날 사람들이 모여 소란스러운 광경을 보았다. 가만히 지켜보니 큰 바위 틈에 환도가 하나 박혀 있었다. 정결한 부인이라야 칼을 뽑을 수 있는데, 지금까지 누구도 뽑지 못하였다고 한다. 칼을 빼는 데 몇 천 금의 상금이 걸려 있었다. 선비는 자신의 아내라면 칼을 충분히 뽑을 수 있으리라고 여겼다. 과거까지 날짜가 많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선비는 다시 고향으로 내려가서 아내를 데려오기로 하였다.

고향으로 내려가는 길에 다시 누나 집을 지났다. 그날 저녁 선비는 누나에게 자초지종을 들려주었다. 그러자 누나가 아내를 데리고 올라가서 칼을 뽑지 못하면 큰 망신이 될 것이니, 집에 가서 소상히 물어보고 자신이 있으면 데려오라고 타일렀다. 선비는 누나의 말을 새겨듣고 집에 내려갔다. 그리고 며칠 후 아내 없이 혼자 올라왔다. 알고 보니 아내가 여러 남자를 몰래 만나 데리고 올 수 없었던 것이다.

선비가 혼자 서울로 떠나려 하자 누나가 따라나서며 자신이 칼을 뽑아 보겠다고 하였다. 선비는 탐탁지 않았지만 할 수 없이 누나를 데리고 서울로 올라갔다. 칼이 박힌 곳에 가서 누나는 칼을 뽑을 차례를 기다렸다. 누나의 차례가 되어 칼을 뽑는데, 칼이 쑥 뽑히다가 끄트머리 한 치쯤에서 턱 걸렸다. 누나는 자신이 망신을 당할 것이 걱정되었다. 그래서 늦봄 석양에 죽은 남편과 비슷한 초립둥이가 지나가길래 곁눈질을 한 번 하였을 뿐이라고 울며 소리치니, 그제야 칼이 쑥 뽑혔다.

[모티프 분석]

「칼 뽑은 열녀」는 ‘열녀담’ 모티프를 담고 있다. 일찍 남편을 잃었던 여인이 칼을 뽑아 열녀로 인정받았다는 줄거리를 지니고 있어 흥미 위주의 민담 형식 구성이 잘 드러난다. 또한 진정한 열녀[혹은 정녀]는 겉모습으로만 판단할 수 없다는 주제를 담고 있다. 그러므로 술을 파는 여성이라도 열녀일 수 있고, 비록 투철한 열녀라도 이성에 대한 상념까지 부정될 수는 없다는 등의 주제를 포함하고 있다. 「칼 뽑은 열녀」는 관념적이고 기계적인 열녀관을 뛰어넘어 진정한 의미의 열녀 관념을 추구하였기 떄문에 사람들의 호응을 받으며 널리 전승될 수 있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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