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0014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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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식명칭 | Guryongmyeon Dragon pond Story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부여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광호 |
수록|간행 시기/일시 | 1992년 2월 - 「구룡면 용못 이야기」 한민에서 발행한 『여기가 부여다』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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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지명 | 용당 - 충청남도 부여군 구룡면 용당리 |
채록지 | 용당리 - 충청남도 부여군 구룡면 용당리 |
성격 | 설화 |
주요 등장 인물 | 호경|옥녀|상갈 |
모티프 유형 | 금기 |
[정의]
충청남도 부여군 구룡면 용당리 용못과 관련하여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구룡면 용못 이야기」는 충청남도 부여군 구룡면 용당리에 있는 못인 용못과 관련하여 전하는 이야기이다. 용당리의 옥녀를 태우고 하늘로 올라간 용이 살던 못이라고 전한다.
[채록/수집 상황]
「구룡면 용못 이야기」는 충청남도 부여군 구룡면 용당리의 주민이 구술한 내용이 채록되어 있다. 한민에서 1992년 2월에 발행한 『여기가 부여다』에 「호경과 용댕이」라는 이름으로 수록되어 있다.
[내용]
옛날 백제 시대에 호경이라는 사람이 살았다. 호경은 백두산(白頭山) 근처에서 사냥을 하며 살았는데, 하루는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서 사비(泗沘) 땅으로 가서 아홉 구렁이가 사는 들에서 전답을 가꾸며 살라고 하였다. 호경은 산신령의 말대로 남쪽으로 내려와 터전을 정하였다.
하루는 식량을 구하고자 날짐승을 발견하고 활을 쏘려 하는데, 어디선가 아홉 명의 사람이 나타나 활을 쏘지 못하게 하였다. 그때 갑자기 호랑이가 나타나므로 모두 굴속으로 들어가 잠시 몸을 피하였다. 한 사람이 호경을 다그치며 당신 때문에 산신이 노한 것이니 나가서 호랑이를 물러가게 하라고 하였다. 호경은 어쩔 도리가 없어 혼자 굴 밖으로 나왔다. 그러자 호랑이가 꼬리를 치며 뒤를 따라오라는 듯이 행동하였다. 호경이 호랑이를 뒤따라가니 순식간에 아홉 사람과 함께 몸을 숨겼던 굴이 무너져 버렸다.
그때 뿌연 안개가 끼더니 호랑이가 갑자기 없어지고 한 여인이 나타났다. 여인은 자신이 옥황상제의 명으로 그곳의 들을 지키는 옥녀인데, 호경과 혼인하여 아이를 가지라는 계시가 있었다고 하였다. 그렇게 호경과 옥녀는 함께 살림을 차리게 되었으며, 1년 뒤 아들을 낳고 이름을 ‘상갈’이라 지었다.
아이가 다섯 살이 되었을 때, 하루는 옥녀가 옥황상제의 부름이 있어 잠시 하늘을 다녀와야겠다고 하였다. 다만 하늘로 올라갈 때는 용을 타고 올라가는데, 이때 아무도 자신을 보아서는 안 된다고 당부하였다. 만약 이를 어기면 자신이 다시는 땅에 내려오지 못하고 들판에도 비극이 일어날 것이라 경고하였다. 말을 마친 후 옥녀가 집을 나서는데 천둥이 치고 비가 오기 시작하였다. 밖에 큰비가 내리므로 호경은 그동안 열심히 가꾸었던 논밭이 잠길까 걱정되어 방문을 열었다가 옥녀가 용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말았다. 호경이 깜짝 놀라 급하게 고개를 숙였으나 이후로 천둥 소리가 더욱 커지고, 비가 석 달 열흘 동안 계속 내렸다. 결국 옥녀는 그날 이후 돌아오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아들 상갈은 열여덟 살이 되어 백제의 장수로 전쟁에 나가 공을 세울 정도로 장성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호경의 꿈에 옥녀가 나타났다. 옥녀는 그동안의 안부를 물으며 내일이면 호경과 상갈 모두 죽게 될 것인데, 그 후로는 구룡 들의 산신이 될 것이라 하였다. 호경이 꿈에서 깨었을 때 백제 군사 한 사람이 급히 달려와 상갈이 전사하였다는 소식을 전하였다. 호경은 충격을 받아 그 자리에서 눈을 감고 말았다. 호경은 죽은 후 산신이 되었으며, 상갈은 부소산(扶蘇山)의 산신이 되었다. 호경과 상갈은 옥녀가 사는 하늘에는 오르지 못하고 구룡 들의 아홉 마리 이무기만을 거느리고 살았다. 지금 구룡면 용당리에는 용못이 남아 있는데, 옥녀를 태우고 하늘로 올라간 용이 살던 못이라 하여 ‘용못’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구룡면 용못 이야기」에는 ‘금기’ 모티프가 담겨 있다. 금기에 대한 위반 행위로서 인간의 관점에서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되지만, 금기의 위반이 계기가 되어 인간이 산신으로 변모한다. 이러한 점은 신성성을 더하고 지명의 유래담으로도 기능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