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0014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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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부여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광호 |
수록|간행 시기/일시 | 1992년 - 「아미산 이야기」 한민에서 발행한 『여기가 부여다』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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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지명 | 아미산 - 충청남도 보령시 미산면 풍계리 |
채록지 | 반교리 - 충청남도 부여군 외산면 반교리 |
성격 | 설화 |
주요 등장 인물 | 노승|농부|아내 |
모티프 유형 | 효행 |
[정의]
충청남도 부여군 외산면 반교리에서 아미산과 관련하여 전하는 이야기.
[개설]
충청남도 부여군 외산면 반교리에서 아미산(峨嵋山)과 관련하여 전하는 지명 유래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아미산 이야기」는 1992년 한민에서 발행한 『여기가 부여다』에 수록되어 있다. 충청남도 부여군 외산면 반교리에서 마을 주민이 구술한 내용이 채록되어 있다.
[내용]
옛날 반교리 산기슭에 학문이 뛰어난 노승이 있어 부근의 아이들이 가르침을 받기 위하여 많이 모여들었다. 인근에 살던 한 농부가 생활이 넉넉하지는 못하나 아들이 총명하므로 아들을 데리고 노승을 찾아갔다. 노승은 소년을 한참 보더니 앞길이 트였다고 감탄하며 입문을 허락하였다. 아들을 맡기고 내려온 농부가 집에 들어서자 농부의 아버지가 갑자기 병석에 누워 금방 죽을 것같이 배를 비틀고 있었다. 농부가 깜짝 놀라 약을 구하러 다녔으나 어떤 약도 아버지에게는 들지 않았다.
하루는 공주에 명의가 있다는 소문을 들어 새벽 일찍부터 집을 나와 공주에서 약을 지어 돌아왔다. 그렇지만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부지런히 다녀오느라 부여로 돌아오는 길에 쓰러지고 말았다. 농부는 일어나지는 못하였지만 집에 누워 있을 아버지를 생각하며 밤이 깊어질 때까지 기어가기 시작하였다. 그렇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쓰러졌다. 그때 도승이 나타나 허리춤의 물병을 꺼내어 입에 물을 부어 주었다. 농부가 정신을 차리자 도승이 아버지를 고칠 약이 바로 집 안에 있는데 왜 밖에서 헤매고 다니는 것인지 물었다. 그러고는 아버지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하여서는 아들을 가마솥에 삶은 물을 드리면 금방 병이 고쳐질 것이라 하였다.
도승의 말을 들은 농부는 집에 돌아온 뒤 산기슭에 올랐다. 그러고는 노승 밑에서 공부하는 아들을 불러냈다. 농부는 아들의 얼굴을 가리고 지게에 졌다. 그리고 집에 들어온 뒤 가마솥에 물을 끓인 다음 아들을 집어넣었다. 농부는 한참을 불을 지핀 뒤에 삶은 물을 한 바가지 떠서 아버지에게 가져다주었다. 아버지는 정신없이 물을 마시더니 금세 기운을 차렸다. 농부는 크게 안심하였으나 생각할수록 가슴이 찢어졌다. 농부의 아내 역시 산을 바라보며 통곡하고 있었다. 부부는 서로를 달래며 방 안으로 들어왔다.
농부의 아내가 새벽 무렵 아들 생각이 나서 잠들지 못하고 있는데, 대문 쪽에서 “어머니!” 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잠시 후 다시 “어머니!” 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리며 대문을 열어 달라고 하였다. 자고 있던 농부도 소리를 듣고 벌떡 일어났다. 아내가 버선발로 뛰어나가 대문을 열었다. 이윽고 아들이 어머니의 손을 잡고 집 안으로 들어섰다. 처음에 농부는 아들의 귀신이라 생각하였으나 자세히 살펴보니 아들이 틀림없었다. 동이 트자 아내가 부엌에 나가니 산 쪽에서 “아미야 동삼이라”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산 쪽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서야 아내는 가마솥에 끓인 것이 동삼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날부터 매일 산신령에게 치성을 드렸다. 이후 아들은 공부를 열심히 하여 문신이 되었고, 농부의 아내는 살던 곳 옆에 있던 산에 묻혔다고 한다. 사람들은 어머니의 통곡 속에 동삼이 아버지를 구하였다 하고 어머니가 묻힌 산을 ‘아미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아미산 이야기」는 효행 모티프를 담고 있다. 비록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지만 자신의 아버지를 위하여서라면 이마저도 기꺼이 내놓으려 하였던 농부의 효심이 하늘을 감동시켜 아버지의 병도 낫게 하고 아들도 살아 돌아오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효행의 가치가 잘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