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0015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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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식명칭 | A Centipede and Two Monster Serpent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부여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정담 |
수록|간행 시기/일시 | 1992년 - 「지네와 두 이무기」 한민에서 발행한 『여기가 부여다』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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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지명 | 부여군 - 충청남도 부여군 |
채록지 | 탑산리 - 충청남도 부여군 임천면 탑산리 |
성격 | 설화 |
주요 등장 인물 | 도령|여장수|청년 |
모티프 유형 | 환생 |
[정의]
충청남도 부여군에서 지네와 두 이무기와 관련하여 전하는 이야기.
[채록/수집 상황]
「지네와 두 이무기」는 충청남도 부여군에서 지네와 두 이무기와 관련하여 전하는 이야기이다. 1992년 한민에서 발행한 『여기가 부여다』에 수록되어 있다. 충청남도 부여군 임천면 탑산리에서 마을 주민이 구술한 내용이 채록되어 있다.
[내용]
옛날 사비성(泗沘城)에 한 무인의 아들이 있었다. 무인의 아들인 도령은 장차 유능한 무인이 될 인재였다. 가림성(加林城)의 성주가 반란을 일으켰을 때도 토벌을 따라나서 끝까지 반항하는 장수를 무찌르는 활약을 하였다. 사비성의 도령이 무찌른 장수는 나이는 지긋하였으나 힘이 장사였고 칼솜씨가 좋았다. 장수를 물리치자 사비성의 도령은 크게 추대를 받으며 가림성에 머물렀다.
하루는 도령의 귀에 곡하는 소리가 들렸다. 소리를 따라 올라갔더니 한 청년이 곡을 하고 있었다. 도령이 말을 세워 무덤의 주인이 누구인지 묻자, 청년은 마지막까지 싸우던 나이 지긋한 장수의 무덤이라 하였다. 청년의 말을 들은 도령은 깜짝 놀랐다.
하루는 곱절산성에서 반란군이 나타났다 하여 반란군 무리를 토벌하러 갔다. 도령이 반란군들을 제압하고 장수를 끄집어내었는데, 장수가 어여쁜 여인의 모습이었다. 한눈에 반한 도령은 여장수의 목을 베지 않고 가림성까지 끌고 왔다. 여장수는 도령을 원수로 여겼으나, 시간이 흐르자 점차 마음이 누그러져 자주 도령과 말을 주고받았다.
그러던 어느 날 사비성의 도령이 여장수에게 혼인을 청하였다. 여장수는 긴 한숨을 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날 밤 가림성이 적에게 공격을 받았다. 도령은 성을 지키다 누군가 여장수를 끌어내 말에 태우고 성을 빠져나가는 것을 보았다. 말을 타고 뒤쫓아 가서 승달산(僧達山) 부근에 이르러서 겨우 따라잡을 수 있었다. 여장수를 데려간 사람은 예전에 무덤에서 곡을 하던 청년이었다. 도령이 여장수를 돌려보내라 하니, 청년은 여장수가 자신과 혼담을 약속한 담로의 딸이라고 하였다. 그러고는 칼을 빼들어 서로 싸우기 시작하였다.
도령이 점차 열세에 몰리자 여장수도 합류하여 싸우기 시작하였다. 청년이 칼로 여장수를 찔러 죽이자, 그 순간 도령이 덤벼들었다. 결국 도령과 청년은 똑같이 서로 칼로 찔렀고, 비틀대다가 숨을 거두고 말았다. 도령과 청년의 숨이 끊어질 때 하늘에서 먹구름이 생기고 큰비가 내리더니, 하늘에서 은하수가 내려와 셋의 시신을 하늘로 끌어올렸다. 하늘로 올라간 도령은 이무기가 되어 수북정 아래로 보내졌고, 여장수도 이무기가 되어 산악산(山岳山) 아래로 보내졌으며, 청년은 지네가 되어 승달산에 보내졌다.
이후 수북정의 이무기는 산악산 아래 금강(錦江) 가에 가서 서로 100년 후 용이 되어 승천하자고 약속을 하였다. 그리고 매년 한 번씩 금강 칠산(七山) 앞에서 만나자고 하였다. 수북정 이무기는 산악산 이무기를 만나러 내려오다가 두곡리 앞 강가에서 지네와 마주쳤다. 지네는 강을 막고 한 치도 양보하지 않아서 사람일 때 싸우던 것처럼 싸워야만 하였다. 그래서 1년에 한 번씩 비가 오는 날에 입포리 갯가에는 금강 물이 갑자기 흙탕물이 되어 흘러왔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지네와 두 이무기」의 주요 모티프는 ‘환생’이다. 사람일 적에도 겪던 갈등이 죽은 이후 이무기와 지네로 환생을 하여서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역사적 상황을 주변의 자연 현상에 대한 유래로 연결 짓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