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0013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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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世道 佳檜里 將軍祭 |
영어공식명칭 | Religious Ritual for the Village Tutelary Spirit in Gahoe-ri |
이칭/별칭 | 홍가골 장군제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충청남도 부여군 세도면 가회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종익 |
[정의]
충청남도 부여군 세도면 가회리에서 해마다 정월 초사흘에 행하는 마을 제사.
[개설]
충청남도 부여군 세도면 가회리의 홍가골마을에서는 해마다 정월 초사흘 저녁이 되면 마을 주민들이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며 마을의 수호신에게 장군제를 지낸다. 이를 ‘가회리 장군제’ 또는 ‘홍가골 장군제’라고 한다. 장군제를 지내는 당일 홍가골마을 주민들은 직접 짚으로 만든 ‘축귀대장군’을 모시고 마을의 각 가정을 돌며 잡귀나 액을 퇴치하는데, 장군제는 이러한 공동체 행위를 통하여 마을의 평안을 꾀하는 의례이다.
[연원 및 변천]
가회리 장군제가 정확히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현재 전승되고 있는 축문을 통하여 장군제의 존재 시기를 추측해 볼 수 있다. 현재 장군제 부속 제의인 산신제에서 사용하는 축문을 보면, 2022년을 기준으로 120년 전후의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볼 때 장군제는 조선 후기에 존재하였던 공동체 의례의 하나라 할 수 있다.
가회리 장군제는 1955년 중단되었다가 부여문화원의 노력으로 2002년 복원되었다. 2005년 7월 6일 부여군 향토문화유산 제77호로 지정되었다.
[신당/신체의 형태]
고정된 신당은 없다. 다만 장군제 본제를 지낼 때에 장군을 안치하는 장군막을 설치한다. 직사각형의 나무틀을 세우고 좌우측과 뒷면을 짚자리나 갈자리[삿자리] 등으로 가려서 만든 장군의 임시 거소이다. 이렇게 가림막을 만들고 중앙에 탁자를 놓고 나서 그 위에 장군을 안치한다.
축귀대장군은 성인 남성을 본떠 만드는데, 머리와 상체, 성기를 과장되게 만든다. 안면부의 경우 눈썹과 코, 이빨 등을 귀신에 가깝게 묘사하고 있다. 성기는 극도로 과장하여 부착해 놓지만, 다리는 왜소하게 만든다. 이러한 장군의 외모는 시대에 따라, 만드는 이에 따라 차이가 있다. 근래의 장군은 성인 남성의 실제 외모에 더욱 가깝게 만들어지고 있다. 재료로는 짚을 꼬아 만든 새끼줄이 일반적으로 쓰이데, 2022년에는 사초과의 여러해살이풀인 천일사초로 새끼줄을 꼬아 장군을 만들었다.
[절차]
장군제를 지내기에 앞서서 산신제를 지낸다. 이때의 산신제는 당일 장군제를 지내는 것에 대하여 산신과 토지신에게 알리는 일종의 고유제(告由祭)이다. 당산에서 산신제를 지내고 나서는 샘에 가서 샘제를 지낸다. 샘제는 물이 잘 나오기를 기원하는 비나리와 풍물놀이로 꾸며져 있다.
이렇게 산신제와 샘제를 마친 뒤 장군제를 시작한다. 맨 먼저 장군막에 장군을 모시고 축귀대장군을 위로하는 연주와 놀이를 펼친다. 놀이를 마치고 나서는 분향, 초헌, 고축, 아헌, 종헌의 순으로 진행하며 술을 올린다. 이어 풍물패 중 한 사람이 나와 고사 덕담을 하고 나서 소지를 올려 마을의 평안을 기원한다. 이후 주민들이 개별적으로 장군 앞에 나아가 헌금을 하고 술을 올린 다음에 재배한다. 이러한 절차가 끝나면 장군애비가 장군을 짊어지고 ‘베가르기’를 한다. 이렇게 마을 앞마당에서의 공식적인 절차를 마치고 나서 장군애비가 장군을 짊어지고 각각의 가정을 방문한다. 이때 풍물패와 장군애비는 각 가정에 있는 잡귀를 사로잡고 재액을 퇴치하는 모습을 연출한다.
잡귀와 재액퇴치가 끝나면 풍물패, 장군애비, 주민 등이 마을 앞 둠벙으로 행진한다. 둠벙 앞에 도착한 일행은 마지막으로 흐드러지게 놀이판을 펼친다. 이후 장군을 둠벙에 빠트려 수장한다. 옛 둠벙은 경지 정리로 말미암아 매립되었기에 지금은 둠벙이 있던 곳의 수로에 장군을 수장한다.
[축문]
축귀대장군(逐鬼大將軍) 축문(祝文)
유세차(維歲次) 신축(辛丑) 10월(十月) 정사삭(丁巳朔) 십팔일갑술(十八日甲戌)/ 가회1리(佳檜一里) 주민대표(住民代表) 김○○(金○○)/ 근이주과(謹以酒果) 치전우(致奠于) 축귀대장군(逐鬼大將軍) 지령계(之靈堦)/ 종고아향(從古我鄕) 오곡풍양(五穀豐穰) 택류곡곡(澤流谷谷) 부절격양(不絶擊壤) 순민지효(舜閔之孝) 안증자양(顔曾滋養) 배출상망(輩出相望)/ 치화휴언(治化休言) 숙계이후(叔季以後) 이도참퇴(彛道摲頹) 불효불양(不孝不養) 일익도도(日益蹈蹈) 향무선속(鄕舞善俗) 세핍양재(世乏良材) 이각분서(利卻粉絮) 훤연상회(喧然相豗) 세황불임(歲荒不稔) 병마상침/ 복유(伏惟) 존령(尊靈) 감차격향(鑑此格享) 이아양초(吏我良草) 무액무이(無厄無頉) 무병무수(無病無愁) 무고무송(無辜無訟) 가가호호(家家戶戶) 안과태평(安過太平) 복지기원(伏地祈願)/ 상 향(尙 饗)
[현황]
가회리 장군제는 현재에도 해마다 가회리장군제보존회의 주관 아래 행하여지며, 지역에서 개최되는 각종 문화 예술 행사에 초대되어 시연을 선보이는 등 꾸준하게 전승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