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0014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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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扶餘 褓負商- |
영어공식명칭 | Peddler's Play of Buyeo|Buyeo Bobusangnori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충청남도 부여군 임천면|홍산면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강성복 |
[정의]
충청남도 부여 지역에서 충청우도 저산팔구 상무사에서 전승되던 보부상 공문제를 중심으로 복원한 전통 놀이.
[개설]
충청남도 부여군의 부여 보부상놀이는 충청우도 저산팔구 상무사(忠淸右道 苧産八區 商務社)에서 전승되던 전통 놀이인 보부상놀이를 현대에 와서 복원한 것이다. 보부상은 전통사회를 대표하는 전문적인 상인으로, 특히 조선 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시장에서 생필품을 팔던 행상인을 말한다.
저산팔구는 조선 시대에 모시를 생산하던 한산·서천·비인·남포·임천·부여·홍산·정산 8개의 지역을 지칭하며, 상무사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보부상들의 모임이다. 저산팔구 상무사의 보부상들이 총회를 개최할 때면 상무사의 공문(公文)을 모셔 놓고 제사를 올렸는데, 바로 제사가 공문제(公文祭)이며 영감잔칫날, 춘계제전(春季祭典)이라 불리기도 한다. 보부상 공문제는 총회 절차의 하나인 제사를 넘어서 보부상들이 벌이는 큰 축제이며, 공문제와 총회의 뒤풀이로 보부상놀이가 행하여졌다. 부여 보부상놀이는 과거 보부상 집단에게 중요한 의미를 띠고 있던 보부상놀이를 현대적으로 복원·재현한 놀이이다.
[연원]
부여 보부상놀이는 1979년 이후 복원하였다. 당시 생존하고 있는 보부상들이 중심이 되어 재현한 것이다.
[놀이 방법]
부여 보부상놀이는 크게 여섯 마당으로 구성된다. 첫째 마당은 충청우도 저산팔구 상무사를 소개하는 내용이다. 둘째 마당은 공문제 행렬이다. 이때 보부상단이 행진하면서 부르는 「보부상노래」는 1979년 이후 사라진 소리를 채보하여 복원한 것이다. 셋째 마당은 보부상들의 공문제 제사 의식이며, 넷째 마당은 공문제가 끝난 후의 여흥이다. 다섯째 마당과 여섯째 마당은 장터에서 장꾼을 부르는 각종 놀이와 함께 보부상들이 상단의 기강과 규율을 바로잡는 의식인 장문(杖問)이 펼쳐져 시장터의 활기와 상도(商道)를 함께 느낄 수 있다. 특히 놀이의 마지막은 상무사에서 전하는 상업 유희요를 공연함으로써 부여 보부상놀이가 지닌 지역적 특성을 살리고 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보부상 총회의 목적은 해당 상무사의 성원들이 모여 투표로 신임 접장을 선출하고, 사무를 인수인계하거나 조직의 결속을 다지는 데에 있었다. 총회 일자는 각 상단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음력 3월 무렵에 1박 2일 일정으로 개최하였다. 날짜는 충청우도 저산팔구 상무사 중 등짐장수인 부상의 모임인 좌사(左社)는 3월 11일, 봇짐장수인 보상의 모임인 우사(右社)는 3월 13일이고, 총회 장소는 보통 시재 접장의 거주지나 본방의 장터였다. 보통 접장이 장소를 특정하는 것이 관례였으며, 접장이 바뀌면 매해 총회 장소도 변동되었다. 이날 상단에 속한 사람은 환자라 할지라도 빠짐없이 총회에 참석할 것을 규칙으로 정하였을 정도로 공문제는 보부상 조직의 결속력을 다지는 중요한 의례이자 축제였다.
[현황]
부여 보부상놀이는 1979년 처음 선을 보인 이후 현재 홍산면의 홍산보부상보존회과 임천면의 임천보부상보존회 노력으로 옛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놀이의 구성은 실제 보부상단에 고유했던 옛 의식의 재연과 시장에서 벌어졌던 놀이를 주축으로 하여 보부상단 행렬, 보부상단의 제사, 장터·장마당에서의 놀이가 중심을 이룬다.
[의의]
부여 보부상놀이는 저산팔구 상무사 공문제를 중심으로 「보부상노래」와 「장타령」 등 소멸한 보부상들의 의식과 놀이를 복원함으로써 보존·전승의 토대를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홍산보부상보존회, 임천보부상보존회 등을 중심으로 향후 보부상놀이의 가치를 제고하고 지역의 정체성을 살린 문화 축제로서 성장하고자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