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0014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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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식명칭 | Gonu |
이칭/별칭 | 꼰,곤,곤질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충청남도 부여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종익 |
[정의]
충청남도 부여 지역에서 말판을 그려 놓고 상대의 말을 잡거나 가두어서 승부를 겨루는 전통 민속놀이.
[개설]
고누는 땅바닥이나 종이에 말판[고누밭]을 그려 놓고 두 편으로 나누어 말을 많이 잡거나 가두는 것으로 승부를 다투는 놀이이다. 장기나 바둑의 원초적인 형태이다. 옛 어른들은 어린이에게 바둑을 가르치기 전에 먼저 고누를 두게 하였다고 한다. ‘고누’라는 이름은 ‘겨누다’ 또는 ‘견주다’라는 말에서 유래되다. 꼰, 곤, 곤질 등으로도 불리었다. 충청남도 부여 지역에서는 주로 여름철에 시원한 나무 그늘이나 정자에 모여 고누를 놀이하였다.
[연원]
부여 지역에서 언제부터 고누를 놀이하기 시작하였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일반적으로 고누의 연원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출토 유물 등으로 미루어 볼 때 고려 전기까지도 거슬러 올라가므로, 부여 지역 역시 오래전부터 고누를 놀이하였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놀이 도구 및 장소]
고누밭을 그릴 종이나 말로 쓸 돌 외에 놀이 도구가 필요하지 않다. 놀이 장소도 자유로운데, 부여 지역에서는 마을의 정자나무 아래나 쉼터에서 주로 놀이하였다.
[놀이 방법]
부여 지역에서는 다양한 고누가 전승되고 있다. 가장 초보적인 샘고누와 사발고누[호박고누]를 비롯하여 동서남북[패랭이고누], 점수고누, 밥고누, 우물고누, 곤지리[참고누], 밭고누, 네밭고누 등이 있다.
샘고누는 가장 단순하고 고누이다. 6~7세의 어린이도 간단한 규칙을 익히면 겨루기에 동참할 수 있다. 두 사람이 마주 앉아 각각 2개의 말로 번갈아 가며 말을 움직이다가 상대의 말을 더는 이동하지 못하게 가둔다. 순서를 정하여 이동이 가능한 곳으로 한 칸씩 움직이다가 상대를 꼼짝할 수 없게 만들면 이긴다.
사발고누는 중간의 고누밭이 사발처럼 둥글게 생겨서 붙여진 명칭이며, 호박처럼 생겼다고도 하여 호박고누라고도 한다. 두 사람이 각각 세 개의 말을 놓고 고누를 둔다. 자기의 차례에 한 칸씩 움직여서 우물고누와 마찬가지로 상대의 말을 가두어 움직이지 못하게 하면 이긴다. 처음 위치에서 벗어난 말은 전진만 할 수 있으며 뒤로 물러나지 못하는 규칙이 있다. 고누판에서 상대의 길목을 차단하여 더는 이동하지 못하게 하면 이긴다.